ⓒ Weinstein Films

캐롤 (Carol, 2015)

평론가들과 관람객들의 극찬에 굉장한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캐롤. 이 영화에 얽힌 큰 이슈들과 연관시켜 글을 쓴다면 장문의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기에 패스.

영상미와 연출, 섬세한 연기들이 정말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. 특히 두 배우의 눈빛, 시선처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. 그동안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 영화 외의 것에 대해 생각을 못할 정도로 몰입했던 것은 이 작품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. 필름의 자글자글함이 깔려 있는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낯설고 눈에 거슬리는 느낌이었지만, 영화에 빠져들면서 익숙해짐과 동시에 마치 1950년대의 그 순간에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어졌다. 사실 어떻게 보면 스토리 자체는 큰 틀에서 보자면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하다 느껴질 틈이 없었다. OST도 영화의 무드를 잘 전해주면서, 연출과 연기 모두 과하다던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군더더기 없었다.

동성애 소재에 대한 불편함이 크게 없다면, 멜로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추천할만한 괜찮은 영화이다.

★★★★☆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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